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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있는 것들/뱅이 본 공연,전시

<무지개 오징어> 전시 관람후기!

by 읽는뱅 2026. 1. 9.

힙하고 기기묘묘한 전시를 보고왔다..
네 명의 작가가 의기투합해서 하는 전시 <무지개 오징어> ..
왠지 아키 카우리스마스 감독의 영화 <오징어 노동조합>도 생각난다..근데 진짜 뷴위기가 비슷하다.

불친절해서 재미있는 서문.

아이디어회관이라는 특이한 공간에서,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작가님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굉장히 날것의 느낌이 나는데 그게 넘 좋았다.
보기만 해도 나도 작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샘솟는 전시…!

최주열 작가님의 작품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사소하고 흥미로운 것들을 캐치한 그림이 많아 재밌었다.

감자튀김같은 강쥐 그림 귀여워

그리고  임정철 작가님의 작품이 쭉 있었다.
토끼와 우주선을 주 소재로 하여
여러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종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난 작업물이 많아,
어떤 면에서는 조각(sculpture)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토끼와 우주선이라는,
보편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하여
불확실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실험하고 있었다.

대중 문화를 차용하여 다른 맥락으로 가져오는
내 작업과 닿아있는 면도 있는 듯해서 재미짐

그리고 모스플라이 작가님 그림!
낙서 같기도 하고 그래픽아트 같기도 한
그림 작업들도 너무 좋지만
나는 왠지 글씨 작업에 자꾸 눈이 간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토미 작가님은 카툰과 타투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에어 브러쉬을 쓴 작품들이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은
처음 봤는데
뭥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앞으로는 아크릴 작업을 하신다고 해서 기대기대..
곤충을 그린 작품들이 특히 갠취(근데 사진 찍는건 까먹음…)


윗층에는 좀더 ‘설치‘느낌이 나는 작품들이 있었다.


뭔가 사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멋짐이 가득..
예전에 뉴욕에서 공부할때
우리 과에 ‘피마 벙커’라는 작업실이 있었는데
그 추억이 떠오르는 분위기였다.

벙커는 근데 우리끼리 맨날 disgusting한 벙커라고 부르긴 했다..물론 마음의 고향처럼 너무 좋았지만..
바퀴벌레와 찌는 듯한 증기와 먼지와 고물 무더기와…
물론 그런 것들을 합쳐서 마음의 고향이었지만..

이 전시가 열렸던 아이디어 회관은
피마 벙커의 멋진 날것 느낌은 남기고 disgusting을 제외시킨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재밌는 전시였다!
원래 동대문 몽골타운 가서 초이왕을 먹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체력 방전 이슈로 바로 귀가..

나도 빨리 작업하고 싶다!